김기덕 감독이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신작 ‘뫼비우스’의 등급 재심사를 요청했다.
영화 ‘뫼비우스’는 5일 ‘모자간 성관계’ 장면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의견서를 제출해 재심사를 요청했다. 영등위의 결정이 바뀌지 않을 경우 국내 상영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에 박선이 영등위 위원장은 한번 더 재분류의 기회를 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등위 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일에 “촬영 중에도 ‘내가 왜 이런 영화로 또 논란의 중심에 서야하나?’라고 수없이 자문자답했습니다. 제한상영가의 결정적인 문제가 되는 장면을 찍을 때는 너무 힘들고 괴로웠습니다”라며 “‘창작이 뭔데 이런 고통을 겪으며 영화를 찍어야 하나?’ 도망치고 싶었습니다”라고 그 동안의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러나 이 시대는 성과 욕망 때문에 무수한 사건과 고통이 있습니다. 저는 ‘뫼비우스’로 그 정체를 질문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영화제작 이유를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성인들이 ‘뫼비우스’의 주제와 의미를 위험하게 받아들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칸 마켓상영을 통해 이 영화를 보고 수입 상영하려는 여러 유럽 선진국의 성인들보다 대한민국 성인들이 의식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진정한 문화 선진국은 쉬쉬하는 인간의 문제를 고름이 가득 차기 전에 자유로운 표현과 논쟁을 통해 시원하게 고름을 짜 내고 새로운 의식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영등위에 “다시 한 번 영화의 진정한 의미와 주제를 헤아려 다시 조정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라며 “부디 그동안 제 영화의 18편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인정해 주신다면 성숙한 대한민국 성인들이 이 영화를 보고 판단할 수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말을 마쳤다.
한편 영화 ‘뫼비우스’는 한 가족이 성적 욕망에 빠지며 파멸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다. 조재현, 서영주, 이은우 등이 출연했다. 칸 필름마켓에서 미완성 편집본 상영을 통해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 세계 10여 개 국에 판매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