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팰릿 난방 내세워 글로벌 기업 도약"

보일러 전문기업 '규원테크' 김규원 대표<br>경유보다 연료비 70% 싸 농업 현장·기관서 인기<br>가정용 히터도 판매 꾸준 中·日등 해외서도 러브콜


어느 때보다 혹독한 추위가 예상되는 올 겨울, 보일러 전문업체인 규원테크가 친환경 '팰릿 보일러'를 무기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고작 2년밖에 안 된 신생기업이지만, 지난 20여년간 보일러 업계에서 쌓아온 김규원(사진) 규원테크 대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농업용과 공공기관 등 내수시장 뿐 아니라 수출 실적까지 일궈내며 업계의 성공신화를 써 나가는 중이다. 26일 기자와 만난 김 대표는 "비닐하우스와 온실 등에 설치되는 농업용 제품을 중심으로 규원테크의 팰릿보일러 매출이 급상승 하고 있다"며"난방 연료로 사용되는 목재팰릿은 톱밥과 같이 목재를 가공할 때 나오는 부산물로 만들어진 고체 연료로, 저렴한 가격 덕에 경유를 사용할 때보다 연료비가 최대 70%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면세유와 비교할 때 같은 열량을 내는데 드는 팰릿 구입비는 35~40% 더 싸다. 올 들어 고공행진 중인 유가 때문에 최근 농업 현장에서 팰릿보일러가 대안으로 떠오르며 규원테크는 이번 겨울에만 100여대의 판매고를 올렸는데, 이는 비슷한 제품군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낮은 등급의 팰릿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규원테크 제품은 난방비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팰릿은 품질에 따라 4등급으로 나뉘며 이에 따라 가격도 1㎏당 250~350원에 달한다. 보통 값이 싼 낮은 등급의 팰릿을 쓰면 연료가 굳어지거나 기계가 멈추는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잦은데, 규원테크의 팰릿보일러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이 같은 단점을 극복했다. 김 대표는 "낮은 등급의 팰릿을 사용해도 잔고장 없이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며 "대규모로 팰릿 연료를 사용하는 농사현장의 연료비 부담을 줄이는데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뛰어난 기술력은 이미 올 하반기 주요 공공장소에 팰릿보일러를 성공적으로 납품하면서 인정받았다. 현재 규원테크 제품은 정부가 진행한 기술입찰을 통과, 경기 광릉 수목원과 포천 산림과학원 등 4곳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금액으로는 6억원 규모다. 지난달에 출시한 가정용 제품인 스마트 원적외선 팰릿 히터도 기존 기름 히터대비 최대 55%나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알려지며 판매가 꾸준하다. 김 대표는 "올 겨울 400~5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수출 역시 꾸준해 지난 5월 러시아를 시작으로 현재 중국 소비자들도 규원테크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의 납품 요청도 이어져 관련 협의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 1989년부터 2010년까지 귀뚜라미그룹에 근무하며 그룹 계열사 7곳의 총괄대표까지 역임했던 보일러 업계의 산 증인이다. 그가 퇴직후 창업하며 팰릿보일러를 주력제품으로 삼은 것도 "이제 화석연료를 가지고 난방하는 시기는 지났다"는 업계 베테랑으로서의 혜안 때문이었다. 그는 "100%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 의존도를 줄이면서 환경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신재생에너지가 팰릿"이라며 "팰릿 난방분야의 세계적인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