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 플레이에서도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가 지난해 프레지던츠 컵에서 저스틴 레너드에게 4&2 승리를 이끌어냈던 실력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나선다.
26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라코스타리조트 골프장(파72ㆍ7,002)에서 개막되는 이 대회는 세계랭킹 상위 64명만 출전하는 `별들의 전쟁`. 지난해 우승자이며 세계랭킹 1위인 타이거 우즈(29ㆍ미국)와 2위 비제이 싱(40ㆍ피지)을 비롯, 세계랭킹 10위내 선수 중 8명이 참가한다.
총상금은 무려 700만 달러로 우승상금이 120만 달러, 첫날 탈락해도 3만5,000달러를 챙길 수 있는 초대형 경기다.
최경주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세계랭킹 22위에 올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출전 권을 얻었다. 지난해 32강전에서 우즈를 만나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최 선수는 올해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
대진운도 좋고 무엇보다 지난해 프레지던츠 컵에서 매치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최 선수는 지난해 난생 처음 미국과 국제 연합 선수간의 팀 대항전인 프레지던츠 컵에 참가해 포볼경기에서는 애덤 스콧과 함께 미국 선수들을 꺾었고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도 97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레너드를 완파하면서 `기 싸움`에서 이기는 법을 배웠다.
대진을 보면 첫날 세계랭킹 48위인 스튜어트 싱크(31ㆍ미국)와 맞붙게 되며 승리할 경우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조 우승자와 32강전, 또 이기면 위어-리치빔(미국), 스티븐 리니(호주)-프레드 펑크(미국) 조간 승자와 8강행을 다투게 된다.
매치 플레이가 다양한 변수의 경기인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첫날 경기는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싱크가 이 대회에 모두 4차례 출전했지만 99년 16강에 올랐을 뿐 이후 내리 3년을 1라운드에서 탈락한 약체이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대회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대회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하는 우즈에게 쏠려 있다. 우즈는 랭킹 상위권 선수 3명이 기권하면서 간신히 출전권을 얻은 세계랭킹 67위의 존 롤린스를 맞아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해 기권한 선수는 딸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불참하는 어니 엘스, 손목 부상 치료중인 짐 퓨릭, 친구 결혼에 참석하는 커크 트리플릿 등이며 이들 덕에 참가하는 선수는 롤린스 외에 브리니 베어드(65위ㆍ미국), 가타야마 신고(66위ㆍ일본) 등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