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대표 박운서)이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 인수를 신중히 검토중이다.데이콤의 박운서 대표이사 부회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업체들이 파워콤입찰에 함께 참여하자는 제안을 해오고 있어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이어 "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중이며 주가수준을 감안해 조만간 증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해 증자와 외자유치 등을 통해 파워콤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LG그룹이 통신사업 강화를 위해 기간통신 사업자인 파워콤을 인수한 뒤 019 휴대폰 사업자인 LG텔레콤과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최근 대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파워콤을 인수하게 되면 파워콤의 최대고객인 LG텔레콤이 파워콤에 지급하는 기간통신망 임대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되는 등 시너지효과가크고 KT와 SK텔레콤과의 경쟁에서도 큰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데이콤이 파워콤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도 이처럼 LG그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전은 지난 2월 21일 파워콤의 전략적 지분(30%) 매각입찰을 실시했으나 신한맥쿼리-하나로통신-두루넷 컨소시엄만 단독으로 응찰함에 따라 자동유찰됐으며,오는 5월 재입찰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