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새 노조위원장에 '강성' 문용문씨 당선

타임오프 원상 회복등 공약… 갈등 예고

강성으로 분류되는 문용문 신임 현대자동차 노조지부장 당선자가 타임오프 원상회복, 현대∙기아차 임단협 공동협상 등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현대차 노사관계에 험로가 예상된다. 문 당선자는 지난 5일 당선 직후 소감으로 "사측은 노조를 통제 대상으로 여긴다. 대등한 노사관계가 절실하다"며 "사측은 작업현장에 대해 혁신팀∙감사 등을 통한 통제와 감시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약으로 내건 타임오프제 원상회복, 현대∙기아차 임단협 공동협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현실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쉽게 풀기 힘든 것들로 앞으로 이들 공약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지부 집행부가 강성으로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파업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명분 없는 파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인식이 예전과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노조의 한 조합원은 "3년 만에 다시 강성 노조의 시대를 맞았지만 노조 내부 온건파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는 없는 만큼 서로 견제하고 배려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노조가 힘을 모아야 할 것"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 노조는 4일 전체 조합원 4만5,129명을 대상으로 새 지부장 선출 투표를 실시해 2만760표(51.52%)를 획득한 문 후보를 뽑았다. 현 이경훈 지부장은 1만9,379표(48.09%)에 그쳤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노조 안팎에서는 '현 지부장은 절대 연임시키지 않는다'는 현대차 노조만의 정서가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노조 조합원들은 지금까지 실시된 집행부 선거에서 매번 새 인물을 위원장으로 선택했다. 노조의 한 조합원은 "4만5,000여명의 수장 자리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그 스스로가 원하지 않아도 조합원들이 바라지 않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며 "물은 고이면 썩는다고 보는 조합원들의 지혜이자 뜻"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