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대형 IT 팔고 조선주 사고

15 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속<br>기계·경기방어주 등은 집중매입<br>당분간 선별매수 패턴 이어질듯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계속되고 있다. 6월 9일부터 27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대형IT주와 은행주, 건설주, 제철주를 대거 팔아치웠다. 하지만 조선ㆍ기계주와 경기방어주 등은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ITㆍ은행ㆍ건설 업종 정리= 코스콤과 동양종금증권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5거래일 간 4조7,389억원을 팔아치웠다. 매도공세는 특히 대형IT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475억원어치 쏟아낸 것을 비롯해 LG전자(4,717억원)ㆍLG디스플레이(2,335억원)ㆍ하이닉스(882억원) 등도 청산에 나섰다. 홍인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대형IT주를 대거 정리한 것은 포트폴리오 상 보유비중이 높았던 데다 연초 대비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은행주와 건설주도 매물 폭탄을 맞았다. 외국인은 국민은행(3,790억원)ㆍ하나금융지주(2,239억원)ㆍ신한지주(590억원) 등 이른바 ‘은행 빅3’를 집중 매도했다. 특히 네덜란드 국적 ABN암로뱅크는 전북은행 지분 5.19%를 정리, 지분율을 종전 8.43%에서 3.24%로 대폭 축소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또한 GS건설(800억원)ㆍ현대건설(633억원) 등 건설주도 순매도했다. 룩셈부르크 국적의 피델리티펀드는 계룡건설 지분 1%를, 미국 국적의 오펜하이머 퀘스트는 중앙건설 지분 1.05%를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ㆍ경기방어주 선별매수= 외국인은 15거래일 간 전방위적인 매도공세를 퍼부었지만 한국전력ㆍKT&G 같은 경기방어주와 조선주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차별매수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한국전력을 745억원 어치 사들인 것을 비롯해 KT&G(359억원)ㆍSK텔레콤(277억원)ㆍ롯데제과(127억원) 등 인플레이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경기방어주를 선별 매수했다. 외국계펀드별로는 ABN암로뱅크가 현대약품 지분을 0.06% 확대했고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는 하이트맥주 지분 1.15%를 추가해 6.20%까지 늘렸다. 또 UBS에이지는 현대백화점 지분 0.05%를 추가로 매입했다. 특히 외국인은 조선ㆍ기계주를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중공업으로 1,078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어 현대중공업(498억원)ㆍSTX엔진(310억원)ㆍ현대미포조선(303억원) 등도 매도공세 기간 집중 매입했다. 이나라 연구원은 “조선업종은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살아나고 있는데 특히 이들 순매수 상위종목은 실적호전주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매도공세 속 매매패턴 유지될 듯= 국제유가가 다시 요동치고 있는데다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의 이 같은 매매패턴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여진이 계속 진행 중이고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상승하면서 글로벌 시장 전체가 고전하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 매도공세 속에 선별매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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