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해양공학수조가 생곡산업단지에 들어선다.
부산시는 13일 오후 4시 강서구 생곡산업단지에서 서병수 부산시장,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핵심 인프라 시설인 ‘심해해양공학수조’ 착공식을 했다고 밝혔다.
심해해양공학수조는 깊은 바다에 설치하는 플랜트(구조물)에 영향을 미치는 조류, 파랑, 바람 등을 현지와 같은 조건으로 만들어내는 수조로, 해양플랜트 설계결과를 평가·검증하는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프라이다.
심해해양공학수조 건립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조선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이 2013년 11월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참여한다.
2016년까지 생곡산업단지 내 2만7,750㎡ 부지에 심해공학수조(산업부, 조선3사)와 심해공학연구동(해수부)을 건립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되면 2017년부터 심해해양공학수조를 통해 해외에 의존한 수조 시험장비 등 실증 실험이 가능해진다.
또 플랜트 설비 양산에 필수적인 기자재 품질 인증과 국제표준 개발, 나아가 차세대 기술인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 및 이산화탄소 해저격리저장기술 등 국가전략적 미래기술개발의 기반연구도 기대할 수 있다.
심해해양공학수조는 길이 100m, 폭 50m, 깊이 15m 규모로, 특히 수조 바닥으로부터 깊이 35m짜리의 피트(Pit·인공 구덩이)를 만들어 최대 수심 3,000m의 심해환경을 재현한다.
심해해양공학수조는 해양플랜트 설계단계에서부터 성능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어 운전 이력(track record)이 없어 국외 시장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국내 플랜트 기자재 업계의 설계와 건조(제조) 능력을 보완할 수 있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조로서 해양플랜트 설계 결과 검증뿐만 아니라 해양플랜트 운송, 설치, 운영, 해체 등의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어 국내 플랜트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에 건설되는 심해해양공학수조 부지 인근에 2016년부터 ‘해양플랜트 고급기술연구소’ 건립을 시작한다”며 “강서구 미음 연구개발 허브 단지에 2016년에 준공되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연구개발센터와 조선기자재 성능고도화 센터를 연계해 부산을 조선과 플랜트산업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