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커지는 테러 공포

IS 생화학무기 준비 정황

美, 9·11 앞두고 불안감 고조<br>英 테러위협 레벨 '심각'으로 격상


이라크의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생화학무기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대량살상무기(WMD)를 이용한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신원이 확인된 10여명을 포함해 IS에 가담한 미국인이 크게 늘어 9·11을 앞두고 미국 내에서 테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2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에서 확보한 IS 대원의 노트북에서 생화학무기 사용과 제조에 관한 문건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아랍어로 쓰인 19쪽짜리 이 문건은 생화학무기 개발 및 선페스트균(bubonic)의 무기화 방법뿐 아니라 실전투입 이전의 테스트 방법 등에 대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노트북은 시리아 온건파 반군이 올해 초 시리아 북부도시 이들리브에 위치한 IS의 근거지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확보했다. 노트북의 주인은 튀니지의 두 대학에서 화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튀니지 출신 IS 대원인 '무하마드 S'라고 이 매체는 밝혔다.


아직 IS가 생화학무기를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문건 공개로 IS가 생화학무기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정황증거가 추가된 셈이다. 이에 앞서 IS가 화학무기 전문가인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키(일명 '레이디 알카에다')와 미국인 인질과의 맞교환을 요구하면서 생화학무기 개발 우려가 불거졌다. 생화학무기는 다른 대량살상무기에 비해 개발기술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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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에서 넓은 지역을 확보한 IS가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화학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웨덴 국립안보대의 매그너스 랜스토르프 연구이사는 "IS가 생화학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물리적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9·11을 앞두고 미국 내 테러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에 입국한 10여명의 미국인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미국 고위 정보담당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국자는 올 들어 IS 세력이 커지면서 이에 가담한 미국인 수가 과거보다 두 배 늘었다고 전했다. 현재 100명 이상의 미국인이 IS를 비롯한 반군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미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 테러단체 간 전화와 채팅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테러 우려를 부채질한다. 2001년 9·11테러 이전에도 테러조직 간 채팅이 늘어난 바 있기 때문이다.

한편 IS는 시리아 정부군 250여명을 처형한 모습을 공개해 관련국들을 다시 한번 공포에 몰아넣었다. 게다가 침수한 미국인 기자 등에게 물고문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인질로 잡힌 서구인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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