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은 내년 1월1일 발표하는 신년 메시지에서 현대판 노예들이 만든 상품을 구입하지 말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교황청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신년 메시지는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라는 점증하는 사회악'과 강제 매춘에서 소년 병사, 공장의 노예노동에 이르는 모든 '가증스러운 현상들'을 두루 언급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노예를 만드는 공통적 원인은 "금전적 이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사람들의 타락"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교황은 또한 "노예노동과 인신매매는 법 집행 관리들과 국가 공무원, 공공 및 군사기관과 같은 중개자들의 가담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꼬집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타인을 착취함으로써 생산됐을지 모를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말할 계획이다. 교황은 "법의 테두리 내에 머물기 위해 참담한 생활과 노동 여건을 받아들이는, 자유를 박탈당한 난민과 이주자들은 물론 장기 매매, 징집, 구걸을 목적으로 한 거래의 수단으로 전락한 사람들에게도 우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업들에 대해서도 "예속이나 인신매매가 유통망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