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모범사례 발굴 시급한 창조경제

윤성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본부장


장면 1. 논산훈련소 훈련병들에게 큰 궤도판을 가져와서 '총검술'의 정의와 개념, 요령과 핵심자세까지 개념적으로 설명하면 어떨까. 그보다는 "조교 앞으로"라는 힘찬 구령과 함께 숙달된 조교의 시범을 통해 총검술의 기본동작과 연결동작을 보여주는 것이 총검술의 개념을 효과적으로 체득시키는 방법이다.


장면 2. '박세리 효과'라는 말이 있다. 박세리 선수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LPGA 우승을 차지하면서 '박 선수가 우승했다면 내 자녀도 할 수 있겠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를 계기로 소위 박세리 키드들이 양산되면서 LPGA에서 한국 여성들의 놀라운 승전보가 거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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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정부가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있는데 아직도 창조경제의 개념이 와닿지 않는다는 의견들이 있다. 생업에 바쁜 국민들을 대상으로 창조경제의 개념을 설명해서 이해시키기보다는 '숙달된 조교'나 '박세리 선수'와 같은 모범적인 실제 사례를 발굴해 국민들이 창조경제의 핵심을 체감토록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사람이란 일단 체감하게 되면 '저 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겠다'며 자신의 생활 주변에서 창조적인 성과를 낼 만한 사례를 찾아보게 마련이다.

'창조경제'의 '창조'가 기존 개념이나 질서와 비교해 완전히 새롭기를 요구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일종의 부담감을 줄 것 같다. 우선은 기존 방식에 약간의 첨삭이나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찾아내는 것이 먼저다. 이런 시도들이 창조경제의 기반이 될 '친근하면서도 충분히 창조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이 모든 일을 달성하기 위한 첫 삽은 창조적인 활동이 생활의 일부가 되는 창조생활경제부터 시작돼야 한다. 복잡한 개념 설명에 앞서 '단순한 것은 항상 사람을 매혹시킨다'는 블레즈 파스칼의 명언을 다시금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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