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월요경제초점] 국제금융

국내환율1,200원선의 환율을 유지하겠다는 대통령의 발언 영향으로 전주초 환율은 1,191원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달러강세 현상을 보이며 출발했다. 그러나 이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 월말 네고 장세로 인한 물량압박을 이기지 못해 환율은 하락 반전되었다가 다시 외환당국의 직간접 개입이 있자 1,175원이 물리적 지지선으로 형성된 뒤 이를 중심으로 한주 내내 지리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주 역시 수급상 월말 이월된 네고물량 출회로 공급우위가 예상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1월은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적다는 점 수주간 계속된 간접적 시장개입으로 달러 매도물량의 상당 부분이 이미 흡수되었다는 점 등이 환율의 하락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주 국내환율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엔-달러 환율이 변화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어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브라질사태 또한 쉽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개도국시장에 대한 투자경계감이 아시아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장세에 유동성을 부여하리라 생각된다. 1,170원이 당국의 개입레벨로 여겨지고 있으므로 어쨌거나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가운데 국제시장 동향과 거액 매수세 출현 시점마다 한두 차례 급등장세를 연출하리라고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박스권 거래범위를 바꿀만큼 큰 변화요인이 나타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예상거래 범위는 1,170~1,200원선. 국제환율 지난주 국제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엔화나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브라질을 중심으로 남미의 불안이 계속됨에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세계적 혼란 중에 유독 미국만이 안정세를 유지하는데 대한 투자가들의 신뢰감을 반영했다고 보여진다. 지난주 미국에서는 98년 4·4분기 성장률, 내구재 주문 등의 경제지표를 발표했는데 매우 양호한 추이를 보였다. 특히 4·4분기 성장률은 예상치였던 4.4%를 훨씬 넘어 5.6%대를 나타냈으며 국제 투자가들은 금리인하가 기대되는 유로화나, 경제가 극히 부진한 일본의 엔화보다 달러를 선호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지난주에도 하루 2억 내지 5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출됐다. 금년중 빠져나간 자금이 80억달러를 넘었다. 레알화 환율도 심리적 지지선인 2.1을 넘어섰다. 브라질 정부가 금리를 인상하고 자금도입을 쉽게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자본도피가 계속 일어나는 것은 자금유출→환절하→자금유출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금융위기의 본질성 때문이다. 약 2년동안 전개된 개도국의 외환위기가 마침내 미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남미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호황을 보이는 미국 경제에 대해 일부 분석가들은 향후 남미상황의 전개에 무관하게 미국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낙관론을 펴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린스펀 연준위의장의 발언대로 세계 경제가 동반 디플레이션 상황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만이 번영의 오아시스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달러화 강세는 이번 주에도 이어지겠으나 그 폭에는 제한이 있을 것이다. 국제금리 미국 장기국채 가격은 지난주 초 잠시 하락했으나 곧 낙폭을 만회했으며 대체로 한 주 내내 보합장세를 보였다. 국채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달러환율, 주가, 연준위 금리정책, 그리고 세계 금융불안에 의한 위험 기피심리 등의 변수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가들의 전략 또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본다면 미 국채는 매력적 투자대상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주식의 상승이 당분간 한계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미 금융불안, 성장세의 반전 가능성, 달러화 선호심리 등이 국채 매수세를 부추기고 있다. 반면에 지표상으로 나타난 미국 경제는 여전히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고 있어 투자가들은 이미 5% 수익율대에 접근한 장기채권 매수에 유보적이기도 하다. 전주초 브라질의 증시가 잠시 상승하면서 낙관론이 힘을 얻자 국채가격이 순간적으로 하락한 것은 적절한 계가가 마련될 경우, 이익실현에 나설 매물이 다량 포진해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28일 그린스펀 의장은 실업이 일정한 수준까지 하락하면 물가가 상승한다는 전통적 경제이론은 지나치게 단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말하자면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경제를 과열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미국 경제는 전통적 경제이론을 다시 써야 할만큼 완벽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준위가 당분간 금리를 변화시키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므로 금주 국채가격은 소폭의 조정속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공: 외환은행 외화자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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