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부슬부슬 비가 내려 다소 추워지는 듯하더니 오후에는 햇볕이 들고 훈풍이 붑니다" 16일 대법원이 새만금사업의 재개를 결정하자 전북 군산시 야미도 새만금사업공사 현장에서는 시공사 직원과 인부들이 방조제로 나와 환호했다.
오전부터 끝 물막이를 위한 돌망태 운반 및 투석 작업을 벌이던 이들은 잠시 일손을 놓고 전북 군산시 야미도 방조제에 올라 달포 남짓하면 사라질 방조제 사이의물줄기를 바라봤다.
총 33㎞ 가운데 2.7㎞를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새만금 방조제는 신시 배수갑문공사로 2005년까지는 사실상 전진 공사를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현대와 대우건설 등 시공사들은 지난해 방조제 유실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인력만을 남겨 놓고 공사에 투입했던 1천여명의 인부들을 돌려 보냈다가 최근 끝 물막이 기초작업을 위해 다시 불러들였다.
인부 양길승(51)씨는 "만약 공사를 중지하라는 요지의 판결이 났다면 많은 인부들이 생계에 곤란을 겪었을 것"이라며 "마음 졸이지 않고 일할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2공구 양기종 현장소장(현대건설)은 "끝 물막이 공사는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않는 난공사"라며 "차질없는 마무리를 위해 인력과 장비 등의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있다"고 말했다.
막바지 꽃샘추위가 누그러지듯 이번 판결의 `훈풍'으로 새만금현장은 모처럼 생기가 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