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딩에서 시작된 거위털 ‘구스다운’ 바람이 이불을 비롯한 침구류로까지 확대돼 관련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소프라움’, ‘파라디스’ 등 거위털 침구 전문 브랜드 매출이 2010년 이후 매년 100% 이상 증가해 왔다. 올들어 9월까지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판매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거위털 침구 보급율이 50%에 육박한다”며 “일본의 경우 원전 사고와 고난방비로 인해 최근 2∼3년새 수요가 급증해 보급율이 70%에 이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년간 여름과 겨울마다 ‘전력대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보온성이 좋은 거위털 침구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거위털 침구는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솜이불보다 3∼4배 가벼워 잠자리가 편안하고, 보온성과 복원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 시작한 가을 정기세일 기간 ‘구스 차렵이불’ 2,000개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15만9,000원에 판매한지 이틀만에 전체 물량의 40%를 팔아치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겨울을 앞두고 따뜻한 침구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구스다운 이불이 말 그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안현덕 기자 alway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