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영캉가루/장갑생산만 40년 한우물(여성기업탐방)

◎고유브랜드 「캉가루」 해외서도 품질인정/매출 25% 수출로 달성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위치한 (주)한영캉가루(대표 강혜숙)는 40년이상 장갑만 생산, 한우물만 파고 있는 전문업체다. 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다각화하는 등 모험을 시도하다가 실패하는 것과는 달리 이 회사는 줄곧 안정궤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55년 국내 처음으로 장갑사업을 시작한 한영캉가루는 한영기업(주)이란 법인명으로 출발했다. 60년대 도입한「캉가루」고유브랜드가 국내외시장에서 품질면에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만큼 브랜드와 상호를 통일시키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친밀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올초 법인이름을 바꾸었다. 강사장은 한영기업을 설립한 강영일씨의 장녀로 기업을 물려받아 올해로 10년째 경영을 맡아오고 있는 커리어우먼 이다. 한영캉가루는 업계 처음으로 장갑손목 부분에 단추를 부착해 장갑이 손에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안했으며 안감을 기존의 니트에서 폴리에스터로 바꿔 촉감과 보온성을 높이는 등 60년대 당시 장갑업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또 창립이후 외상·위탁판매는 일절 하지 않고 롯데를 비롯해 전국 21개 백화점에 장갑을 공급할 정도로 품질·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영캉가루는 세계적 브랜드의 미국 갭(GAP)사 및 일본 최대의 장갑업체인 우르시하라사에 캉가루장갑을 수출하고 있으며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지역을 집중 공략할 정도로 해외시장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대련 복장박람회에 참가해 중국업체와 대리점 판권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중국시장에 진출키 위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95년 2백만달러 수출을 이룩한 한영캉가루는 매출액의 25% 가량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고 있다. 일반 방한용장갑을 생산해 온 한영캉가루는 품목다변화를 위해 최근 골프장갑분야에 진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왕그립」「왕수명」이란 두개의 자체브랜드로 생산에 들어간 골프장갑은 합성피혁이 아닌 인조피혁을 소재로 채택해 내구성을 3배 향상시켰으며 촉감을 부드럽게 했다. 또 원단을 특수 미끄럼방지기술로 처리해 땀이나 비에 젖었을 때에도 클립이 미끄러지지 않아 샷을 자유스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한영캉가루는 이 제품에 대해 미국, 일본 등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에스콰이아매장 및 골프연습장, 골프샵을 대상으로 제품공급에 돌입했다. 이와 함께 생활수준향상으로 레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신소재를 적용한 스키장갑분야에도 내년부터 진출키로 했다. 일반 방한용장갑에서 골프, 스키장갑분야로 품목다양화를 서두르고 있는 한영캉가루는 내년엔 1백20억원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강혜숙 사장은 『장갑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는 한우물정신을 계속 고수해 나갈 생각』이라며 『캉가루상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 나가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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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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