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자본을 확충해야 합니다”
김용환(사진) 수출입은행장은 9일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김 행장은 “수은의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 대형프로젝트를 지원하려면 자본금을 수 조원 가량 늘려야 한다”며 “정부 재정이 어렵다면 주식 등 일부 현물을 출자해서라도 자본을 확충할 수 있도록 정부 및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취임 직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수은법 개정을 포함한 능력 극대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은의 자기자본은 6조8,000억원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 수준이다.
김 행장은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수은, 무역보험공사 등 국책금융기관들의 기능 재편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살펴보니 중복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며 “수은은 해외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다른 기관은 IB에 더 집중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은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6.25%)의 태그얼롱 행사와 관련해서는 “하나은행 이사회가 남아 있어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수은의 이익을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다수의 안을 갖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나금융이 내일 이사회에서 수익은 보전해주면서 유예기간에 따른 플러스 알파를 더해줄 수 있는 안을 제시한다면 유예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행사하는 것이 국책은행의 이미지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