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외서 MB에 힘 실어준 박근혜

특사방문 포르투갈서 녹색성장·FTA 등 정책 강조 눈길

'대통령 특사'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저탄소 녹색성장, 한ㆍ유럽(EU) 자유무역협정(FTA), 천안함 폭침 이후 남북관계 등 이명박 정부의 중점 정책을 강조해 이목을 끌었다. 박 전 대표가 특사 역할에 충실한 것이지만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과 첨예한 갈등관계였던 점에 비춰 주목을 받았다. 또 박 전 대표가 그동안 대권주자로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경제ㆍ안보 분야에 관심을 나타낸 점도 눈길을 모았다. 네덜란드에 이어 포르투갈을 사흘째 방문 중인 박 전 대표는 2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리스본시 대통령궁으로 아니발 카바쿠 실바 대통령을 예방해 "포르투갈이 신재생에너지로 전체 에너지 소비의 52%를 충당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 비전인데 앞으로 양국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한ㆍEU FTA에 대한 협력도 당부했다. 박 전 대표는 실바 대통령에게 "한ㆍEU FTA가 비준절차를 밟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훨씬 더 많은 협력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이에 실바 대통령은 "포르투갈이 한ㆍEU FTA를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앞서 네덜란드 동포간담회에서도 "최근 한국 기업들의 네덜란드 진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한ㆍEU FTA가 발효되면 양국은 한층 새롭고 성숙한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루이스 필리프 마르케스 아마두 외교장관이 주재한 만찬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폭침과 관련해 (북한 소행이라는) 한국(의 결론)의 지지에 감사한다"면서 "EU는 타협과 통합의 경험이 있으므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유도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아마두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 진출 지지에 대한 약속을 받자 포르투갈어로 감사하다는 뜻인 "오브리가다"를 외쳤고 건배사를 제의하면서 "사우드(건배)"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고 동석한 이학재 의원이 전했다. 아마두 장관은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를 의식한 듯 "특사처럼 비중 있는 분이 오셔서 영광"이라며 "큰 힘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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