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중추세력을 형성해야 할 50대가 교육비와 조세ㆍ공적연금 지출에 허리가 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보다 이들 항목의 지출 증가율이 몇 배나 앞서면서 50대의 생활기반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3년과 올 1ㆍ4분기 주요 지출항목의 증가율을 보면 이 같은 사실이 확연히 드러난다. 우선 이 기간 동안 근로소득은 월 평균 186만6,000원에서 197만7,000원으로 5.9% 증가했다. 반면 교육비 지출은 2003년 월 평균 14만원에서 올 1ㆍ4분기 27만4,000원으로 무려 95% 증가했다. 올 1ㆍ4분기 기준으로 40대의 교육비 지출(53만원)보다 규모는 적지만 상승률(2003년~올 1ㆍ4분기)은 50대가 가장 높다. 이 기간 동안 연령대별 교육비 지출 증가율을 보면 30대 22.1%, 40대 52.5% 등을 기록하고 있다. 교육비뿐만 아니다. 조세와 공적연금도 이 기간 동안 14만원에서 15만8,000원으로 12.9% 늘었다. 50대가 집 등 부동산을 주로 보유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볼 때 앞으로 부동산 관련 세금 등 조세와 공적연금 지출액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세ㆍ공적연금ㆍ교육 등 3가지 항목의 총지출은 2003년 28만원에서 올 1ㆍ4분기 43만2,000원으로 54.2% 증가했다. 반면 식료품 지출 비용은 이 기간 동안 52만6,000원에서 55만4,000원으로 5.3%, 교통ㆍ통신도 3.0% 늘어나는 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근로소득에서 교육비 지출 비중은 13~14%, 조세ㆍ공적연금 비중도 8%대를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50대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의 20%가량을 교육ㆍ세금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