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사스 진정 中공략 박차

국내 대기업들이 사스(SARSㆍ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파문이 진정 기미를 보임에 따라 `포스트(Post) 사스`를 겨냥해 중국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ㆍLG 등은 이달초부터 현지 주재원 가족들을 복귀시키고 임직원들의 출장 제한 조치도 해제하는 한편 그 동안 미뤘던 마케팅 활동이나 현지 사업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12일 베이징(北京) 하얏트 호텔에서 중국 최대 포탈 사이트인 SINA.COM 사이트를 이용, 온라인 생방송 방식으로 중국 전역의 기자 80명에게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신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LG전자는 또 사스를 브랜드 제고의 기회로 삼는다는 취지 아래 최근 `아 러브 차이나(I LOVE CHINA)` 행사를 가졌으며 지난주에는 그동안 연기했던 중국 난징(南京)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다음달 중국 쑤저우(蘇州)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모듈 공장의 조기 가동을 앞두고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이상완 LCD 사업부 사장 등 반도체 담당 임원들이 대거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또 내달 18일 SF 영화 `매트릭스`의 중국 개봉을 기회로 삼아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기차도 최근 30분~1시간 가량 단축했던 생산 라인을 풀가동 체제로 전환했다. 해운회사의 경우 사스 파문에도 중국ㆍ홍콩발 화물 물동량이 전년 대비 20~30% 늘어남에 따라 최근 중국 노선에 컨테이너선을 추가 투입했다. 특히 현대상선은 하반기에 중국법인을 중국 본사로 격상, 영업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물산ㆍ효성ㆍ코오롱 등도 중국ㆍ동남아 지역의 출장 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한편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선 상태다. 사스 파문의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사들도 일부 감편했던 노선을 속속 복구하는 한편 마일리지 확대 등 고객 서비스 확대에 힘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천-시안(西安) 등 중국 8개 노선의 운항을 다음달 중 재개하는 한편 7월부터 싱가포르 노선도 현재 주 2회에서 4회로 증편하고 타이베이와 방콕 노선도 복구할 방침이다. 노용악 LG전자 중국본부 부회장은 “사스가 급속히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면서 중국인들의 구매 열기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판촉행사를 통해 잠재구매력을 실제 판매로 연결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고진갑특파원,최형욱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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