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십자각] 수능강의와 IT산업

EBS 수능강의가 온 국민의 기대와 우려 속에 1일 새벽 첫 방송에 들어갔다 . 진행과정을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는 점에서 일단 접속대란이나 서버 다운 등 최악의 사태는 비켜갈 듯하다. 세계 최강의 초고속인터넷망을 바탕으로 이뤄진 이번 수능강의는 정보기술 (IT) 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해준 계기로 삼을 만하다. 과거 인천공항이나 고속전철 등 대형 국책사업에서 보여줬던 IT산업의 저력은 이제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IT가 정보격차 해소와 균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유력한 수단으로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는 각별하다. IT산업의 존재의의를 새삼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찾은 셈이다. 수능강의가 갖는 또 다른 의의는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IT산업의 활성화를 이끌어낼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미디어PC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가 하면 TV 수신카드나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도 판매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업 체들은 소비자의 욕구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마케팅 경쟁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수능강의가 갑작스럽게 결정되는 바람에 사전 준비작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업계의 불만도 들리기는 하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차질 없 는 강의진행에 주력해야 마땅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사실 이다. 수능강의가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만큼 정책적 지원에 인색해서는 기대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정부는 지금이라 도 서버 증설이나 네트워크 확충을 지원하고 정보 사각지대를 없애는 등 후속작업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터넷종량제 도입은 앞뒤가 맞지 않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생각된다. 업계의 어려움은 이해할 만하지만 행여 어떤 형태로든 종량제가 실시된다면 IT산업의 뿌리를 뒤흔들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IT업체들도 우리 사회에서 교육이 갖는 중요성을 감안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움직여야 한다. 자칫 장삿속에만 빠져 이해관계를 따지다가는 소탐대실 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수능강의는 본격적인 e러닝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IT가 국민들의 생활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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