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가까워 '블루칩 뉴타운' 꼽혀<br>10월 일반분양 앞두고 입주권 가격 '껑충' <br>108㎡형 최고 2억5,000만원 웃돈 붙어
| 오는 10월 첫 분양을 앞두고 왕십리뉴타운의 조합원 입주권 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철거공사가 한창인 왕십리뉴타운1구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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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가 흩날리던 지난 25일 오후. 서울 왕십리뉴타운은 골목마다 노란 가림막이 처진 채 철거공사가 한창이었다. 대부분의 주택과 상가가 골조만 남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작은 금형공장 몇 곳만 기계를 돌리며 제품을 만들어낼 뿐 오고 가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이곳에 있는 한 공장에서 15년 전부터 일해왔다는 최모(48)씨는 “주민들은 다 떠나가고 오갈 데 없는 공장 몇 개만 남았다”고 전했다.
2004년 지구단위계획이 결정된 뒤 5년을 끌어오던 왕십리뉴타운 사업이 오는 10월 1구역을 시작으로 마침내 일반분양에 나선다. 이 곳은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가깝고 서울 도심권으로 이동이 편리해 뉴타운 중에서도 ‘블루칩’으로 꼽혔던 곳이다. 재개발로 진행되는 1구역은 54~179㎡형 1,702가구로 구성되며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2ㆍ3구역은 아직 일반분양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3구역은 5월에야 관리처분계획이 고시돼 다른 구역에 비해 사업일정이 느린 편이다.
일반분양 일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조합원 입주권의 가격도 껑충 뛰었다. 권리가액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1구역에서 108㎡형을 배정 받을 수 있는 입주권의 경우 최고 2억5,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ㆍ3구역의 매매 호가 역시 비슷하다.
인근 B공인의 한 관계자는 “108㎡형을 기준으로 지분 권리가액에 추가 부담금,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일반 분양을 받는 것과 비슷한 수준(5억8,000만~5억9,000만원)의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반분양만 끝나면 여기에 5,000만원 정도의 웃돈이 붙고 2011년 입주시기가 되면 2억원 이상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다.
일부에서는 조합 측이 일반 분양가를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용면적 85㎡형 이하는 3.3㎡당 1,900만원선 ▦전용 85㎡형 이상은 3.3㎡당 2,000만원선에서 일반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조합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분양가를 올려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왕십리1구역 재개발조합의 한 관계자 역시 “최종 분양가는 조합원 총회가 다시 열려야 확정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인근 C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왕십리와 멀지 않은 중구 신당동 래미안2차가 3.3㎡당 1,500만원선에 분양을 나섰던 게 불과 넉 달 전”이라며 “개발 규모가 다르기는 하지만 가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