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KT-하나로통신 '하나로' 상표권 줄다리기

KT와 하나로통신이 '하나로' 상표권을 두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다음달 1일 시작하는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서비스에 맞춰 새 CI(기업이미지 통합) 선포식을 갖고 재도약을 다짐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은 이를 위해 1993년 KT가 전화 및 인터넷 통합서비스인 종합접속통신망(ISDN) 상표로 등록한 '하나로'를 7월까지 이전 받는다는 계획이었다. 그동안 작년말 취임한 윤창번 하나로통신 사장이 이용경 KT 사장을 만나 직접상표권 이양을 요청하고 이 사장이 수락의사를 표명하면서 상표권 이전 공식협상이올해 초부터 3차례에 걸쳐 순조롭게 진행돼왔다. 그러나 하나로 CI 선포식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상표권 이전 협상이 상표권의잠재 가치에 대한 양사간 입장차로 난관에 부딪혔다. 하나로는 선발업체인 KT가 '하나로'를 무상 또는 저렴한 가격에 이전해주기를원하고 있으나 KT는 '상표권 무상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완고한 입장이며 상표권 사용도 유상일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KT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상표권의 가치 평가를 위해 제3의 기관에 실사는 의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그러나 KT가 업계의 맏형으로서 대승적 판단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나로통신이 '하나로' 상표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향후에도 '하나로'라는 단어의 사용에 제약을 받으면서 CI 선포식의 의미가 퇴색되는 만큼 하나로통신이 막판 조율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94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ISDN의 2004년 5월말 현재 가입자는 1만6천여명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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