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메가 DDR 55~65달러대 묶여삼성전자 등 D램 제조업체들이 장기 공급선에 대한 DDR(더블데이터레이트) 고정거래가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DDR 증산에 나설 예정이어서 중장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4일 "지난주말 마무리된 이달 중순 공급물량에 대한 고정거래가 협상에서 PC업체들이 인상에 강한 저항을 보임에 따라 현 수준에서 가격을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56메가DDR은 55~56달러(모듈ㆍ8개짜리 꾸러미)에 묶이게 됐으며, 3개월만에 상승세를 접게 됐다.
이 관계자는 "이달초부터 현물시장 가격이 다소 오름세를 보였지만 고정거래가에 비해 낮은 선에서 형성됨에 따라 협상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상에서 시장 전망이 어둡자 공급선에 모듈 기준으로 상징선에서 1달러만을 올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실패했으며, 하이닉스반도체 등 경쟁 업체들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번주말부터 시작되는 협상에서는 재차 인상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다른 관계자는 "현재 PC업체에 모듈 가격을 현 수준보다 5% 가량 오른 58달러로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구두로 통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타이완 업체들이 DDR생산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고, 다음달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상승폭은 극히 제한적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민후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11월에도 DDR가격이 상승국면으로 돌아서기는 힘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영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