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4월 제조업·고용 지표는 양호

산업생산 1.7% 늘어 5개월째 상승… 취업시장도 기지개

5월 중순 이후 일본 금융시장이 극도의 불안 양상을 보이며 아베노믹스 좌초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제조업ㆍ고용지표는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올 4월 산업생산 잠정치가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개월 연속 상승세로 시장 전망치인 0.6%와 3월의 0.9%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이 같은 산업생산 호조는 엔화 약세로 일본 수출산업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및 스마트폰 관련 부품,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대형 TV용 액정 등 핵심 수출산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용지표도 호전됐다. 이날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기업들의 구인 수를 구직자 수로 나눈 4월 유효구인배율은 0.89배를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총 실업자 수는 전월보다 4만명 증가한 271만명에 달했으나 이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취업희망자 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후생노동성도 고용경기 판단을 3개월 만에 "여전히 어렵다"에서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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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4월 소비자물가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 '2년 내 2% 물가 달성'이라는 아베 신조 정권의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일본 총무성은 이날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9.8로 전년 동기 대비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건체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4월 물가 하락은 지난해 이후 이어진 기술적인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서도 "일본은행(BOJ)의 목표달성이 극단적으로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본은행 역시 과거 수입연료와 내구재 가격이 높았던 만큼 물가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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