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우리은행장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업상시위험평가 결과’ 브리핑에서 “원활한 기업 구조조정과 해당 기업의 영업활동 위축 등을 고려해 구조조정 대상 업체명을 발표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채권은행 간 협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행장은 “그동안 구조조정을 많이 해 대상 업체 수가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상장업체는 공시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이 밝혀질 텐데 공개를 안하는 이유는.
▦상장업체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시규정에 따라 공시할 계획이다.
-상장업체는 몇 개인가.
▦대상 업체 중 상장업체가 몇 개인지, 비상장업체가 몇 개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죄송하다.
-지난해에는 명단이 발표됐는데, (올해는) 시장에 혼란을 주는 것 아닌가.
▦지난해 초 상시평가 결과는 시장에 이미 확산된 불안요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발표했다. 그 이후 상시평가 결과 업체명을 발표한 바가 없고 이번에도 발표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채권은행 간 협의가 있었다.
-이미 시장에서는 루머가 돌고 있어 특정 기업의 주가가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명단 발표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데 채권은행 간에도 많은 고민을 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금 주택 미분양 상황을 볼 때 건설사 대상 업체가 16개인 것은 너무 적지 않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건설사는 13개 줄었고 조선사는 4개, 해운사는 9개가 감소했다. 중소 조선업체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 총 24개가 있는데 이미 20개 기업이 구조조정 중이라 지난해보다 숫자 면에서 적은 것이다.
-신용위험평가의 신뢰도를 어느 정도로 보나.
▦기업신용위험평가가 지난해 이후로 더 강도 높게 진행됐다. 평가기준도 세밀하고 다각도로 실시됐다. 업종별 특성에 따라 기준을 만들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더 시장 신뢰도가 높지 않을까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