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소기업 대출 부익부 빈익빈

규모 늘었지만 우량기업에만 몰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규모는 늘었지만 대출 양극화 현상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기업에만 자금지원이 몰린다는 얘기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8개 시중은행과 함께 7일 중소기업 자금사정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중소기업대출 실태를 알아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금융권의 중기대출공급액(대출재분류 포함)은 1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1,000억원과 비교해 50%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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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출의 질은 안 좋아졌다. 금감원이 18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중기대출 양극화 실태를 점검한 결과 2009년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1∼3등급 기업대출은 15조6,000억원, 4∼5등급은 34조1,00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6등급 이하는 20조3,000억원이나 줄었다.

규모별로는 같은 기간 매출액 60억∼300억원 기업에 대한 대출비중이 3.7%포인트 상승한 것에 비해 10억원 미만 영세기업 대출비중은 1.2%포인트 떨어졌다. 저금리ㆍ저성장 기조 속에 투자처가 부족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적은 우량 중기대출을 늘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승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은행 영업기반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어 금융권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존 담보ㆍ보증 위주의 보수적 대출관행을 벗어나 기업의 창의성과 기술성을 평가하는 심사역량을 강화해달라"고 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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