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아파트 개보수 다시 활기/「구조변경」 지침 발표후

◎공사수요 20∼30% 늘어/베란다 바닥올리기·날개벽 철거 한창/일부선 호화개조 성행아파트 불법개조에 대한 일제 단속방침으로 위축됐던 주택 개보수시장이 구조변경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발표된 이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또 일부 부유층들은 수천만원씩을 들여 수입산 호화 내장재와 위생도기등 고급 건축자재로 치장하는등 호화사치풍의 주택개보수가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단속방침이 전해지자 원상복구했다가 최근 다시 공사를 벌이는 주택도 적지 않아 이중의 경제적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건축자재상이 밀집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J사의 한 관계자는 31일 『건교부의 지침이 발표된 이후 구조변경이나 집단장을 하려는 수요가 20∼30%가량 늘었다』며 『구조변경에 대한 합법과 불법행위가 분명해졌기 때문에 수요도 늘고 예전보다 일하기도 한결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와 같이 내력벽을 허는 불법개조는 입주민의 반대와 입주자의 인식전환으로 거의 사라졌다』며 『예전보다는 고가의 수입품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고 덧붙였다. 주택개조에 사용되는 건축자재의 가격은 국산과 수입산에 따라 천차만별. 그러나 시가 2천만원에 달하는 초대형 월풀거품욕조와 평당 15만원을 웃도는 2중 실크벽지, 40만원대의 북미산 가공원목등 수입산 호화 건축자재는 경기퇴조에 아랑곳없이 양재동과 방배동등 고급빌라촌의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구 양재동 K사의 관계자는 『고급빌라 입주자들은 건축자재의 가격에는 구애를 받지 않는다』며 『최근 빌라를 구입한 주부는 너무 커서 일반 주택에는 어울리지 않는 2천만원짜리 월풀욕조와 3백만원짜리 아메리칸스탠더드 변기등 욕실 2개 개조에 4천만원을 들였다』고 밝혔다. 3백만∼4백만원대 월풀욕조는 몇년전부터 고급 단독주택과 빌라 신축에 사용되면서 최근들어 욕실개조 품목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중 실크벽지나 북미산 단풍나무로 바닥을 교체할 경우도 시공비가 1천만원을 쉽게 넘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40평 아파트의 벽과 천장을 수입벽지로 도배할 경우 1천8백만원(40평×3×15만원)에 달한다. 아파트공간을 늘리기 위한 베란다의 구조변경은 공동주택 개보수지침발표 이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베란다바닥을 경량자재로 돋우거나 비내력벽인 날개벽을 철거하는 행위가 합법화됐기 때문이다. 청담동의 H사는 『베란다 창틀을 헐거나 바닥 돋움공사를 한 아파트들은 일제단속이 시작되자 외관상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원상복구한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이달들어 베란다공사 8건 가운데 3건은 원상복구한 베란다를 다시 개조한 것』이라고 밝혔다.<권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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