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시장 "나도 부드러운 남자"
문화-복지등 높은관심·이명박 시장 변신 모색
차기 대선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불도저’라는 인상을 지우고 문화를 사랑하고 복지를 챙기는 ‘부드러운 남자’로의 변신을 꾀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최근 시 홈페이지에 올린 ‘서울시민에게 드리는 연하장’을 통해 “내년에는 문화의 향기가 곳곳에서 느껴지는 ‘문화도시 서울’을 만들고 서민들을 위한 복지를 살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곳곳에 다양한 문화와 체육시설이 확충되고 있다”며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서울을 진정한 ‘문화도시’로 가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경제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서민복지”라며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그만두는 학생이 단 한 사람도 없도록 적극 지원하고 저소득 치매노인 문제를 반드시 해결한다는 신념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청계천 복원, 교통체계 개편 등의 대형 사업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이 시장이 ‘강한 추진력을 갖춘 시장, 불도저 시장’이라는 인식이 너무 깊게 박혀 있는 만큼 ‘부드럽다’는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내년도 정책 최우선순위는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한 자리라도 더 만드는 것으로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일자리 창출이 문화ㆍ복지와 더불어 내년 시정의 중심과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입력시간 : 2004-12-27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