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류열풍 뜨거운 충무로

TV드라마와 가요에서 시작된 `한류열풍`이 영화쪽에서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국내 연예인들을 아시아급 스타로 격상시킨 `한류 열풍`은 영화보다는 노출 빈도가 훨씬 긴 TV드라마와 음반 등을 통해 촉발된 게 사실. 그러나 `엽기적인 그녀` `조폭마누라` 등이 중화권에서 크게 히트하면서 한국영화도 동남아에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홍콩 박스오피스 상위권 10위에 `장화, 홍련` `클래식`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3편이 동시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장화, 홍련`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한류열풍을 이용한 관련 마케팅도 본격화되고 있다. 강제규 감독의 신작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지난 5월 일본에서 관광객 400여명을 초청, 국내 영화 최초로 촬영 현장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개방해 화제를 모았다. 장동건-원빈 등의 배우가 드라마 등을 통해 일본에 널리 알려져 있어 일본 관광객들의 폭발적인 성원이 뒤따랐다는 후문. 이들은 각각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현해탄을 건너와 촬영현장을 둘러본 뒤 고국으로 돌아갔다. 가을 흥행작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영문자막을 삽입한 영화를 내보내는 것을 비롯, 아예 영화 관람이 포함된 여행상품도 개발한다. `스캔들`은 지난 17일부터 명동 CGV 1개관에서 영문 자막 프린트를 삽입해 상영되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일본어 자막 등을 포함한 외국어자막 상영 전용관도 섭외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스캔들…`을 보러 입국할 일본 관객이 2만여명으로 추산된다며 관련 관광상품을 마련하자고 제작사에 공식 요청하는 등 관련 상품 개발이 초읽기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제작사 `영화사 봄`관계자는 “지난 5일 부산국제영화제에 `스캔들`을 보기 위해 싱가포르 관광객 80여명이 내한한 것을 비롯해 서울 도처의 상영관에서 자막 없이 영화를 보려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며 `스캔들…`을 통한 한류 열풍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강창현기자 chk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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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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