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의 글로벌 1위 경쟁이 뜨겁다. 미국 '왓츠앱(Whats app)'이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중국의 '위챗(Wechat)'과 한국의 '라인(Line)' 등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어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라인은 이달 말 누적 가입자가 5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와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현재 왓츠앱이 7억 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누적 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9년 5월 출시된 왓츠앱은 북중미와 남미, 유럽에서 거둔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그 뒤를 누적 가입자수 6억 명인 위챗과 4억9,000만명인 라인이 쫓고 있다. 위챗은 중국의 거대 내수 시장을,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얻은 가입자 층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성장 속도로 본다면 위챗이 조만간 왓츠앱을 누르고 글로벌 1등 모바일 메신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위챗의 월 활성화 이용자 수는 지난 1분기 3억9,600만 명이었는데, 2분기 4억3,800만 명으로 3개월 만에 4,200만 명을 더 확보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모바일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위챗의 성장률은 이에 편승할 것"이라며 "위챗이 올해 안에 왓츠앱을 따라잡는다는 예측이 무리가 아니"라고 했다. 왓츠앱의 가입자 수 확보 속도가 예전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는 분석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성장세를 기준으로 한다면 라인도 만만치 않다.
라인은 누적가입자 수에서 왓츠앱과 위챗보다 더욱 잰 걸음으로 늘려가고 있다. 최근 일본 현지 언론은 라인이 이달 말 누적 가입자수 5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월 1일 가입자수 4억 명을 돌파한 지 넉 달여 만에 1억 명을 더 끌어 모은 것이다. 지난 2013년 1억 명을 기록한 라인 가입자 수는 6개월 마다 1억명씩 늘어나 이 같은 수치에 다다른 것이다.
특히 라인이 최근 스페인(1,800만명), 멕시코(1,500만명), 콜롬비아(1,000만명) 등 왓츠앱의 '텃밭'인 미국·유럽 등지에서 이용자 수를 늘리는 추세다. 18개 언어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라인은 200개 이상 국가에서 이용되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아직은 왓츠앱과 위챗과 비교해 '진성 사용자 수'가 저조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글로벌 3파전에 얼마 전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앱) 전용 체제로 전환한 '페이스북 메신저'가 얼마나 변수로 작용할지도 관심이다.
전 세계 가입자 수 13억명을 등에 업은 페이스북은 왓츠앱을 인수한 것도 모자라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메신저 시장에 뛰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요 국가의 앱스토어·구글플레이 스토어 등에서 페이스북 메신저는 높은 다운로드 순위를 기록 중이어서 왓츠앱과 위챗, 라인을 긴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