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새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며 인근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잔금 압박에 시달리는 일부 계약자들이 헐값에 물건을 내놓아 주변 아파트 매매ㆍ전셋값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경기 분당ㆍ용인 아파트의 7월 낙찰가율은 72.38%를 기록했다. 이는 전고점이었던 지난해 9월(89.63%)보다 17%포인트 이상 감소한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낙찰된 용인시 상현동 '금호베스트빌' 175㎡형(이하 전용)은 감정가 5억8,000만원에 경매시장에 나와 5억6,550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지난 22일 새 주인을 찾은 같은 단지 174㎡형은 감정가 5억3,000만원에 낙찰가가 3억5,101만원에 불과했다. 10개월 만에 낙찰가가 30%포인트 이상 낮아진 셈이다.
식사지구와 운정신도시의 입주가 시작된 경기 고양ㆍ파주시 사정도 비슷하다. 고양ㆍ파주의 지난해 9월 낙찰가율은 85%였으나 올해 7월에는 67.97%로 17%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수도권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2008년 말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