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외 명문대 학맥·오너 가문 혈연이 '인연의 고리' 역할

[한국의 新人脈] <2부>파워그룹, 파워인맥 2. 재계 2·3세 경영인<br>이미경·정지선·김동관 등 하버드대서 경영수업 받아<br>구광모·허세홍·현정담 등은 스탠퍼드대 동문 관계<br>범삼성·현대·SK그룹 등은 사촌들 경영일선서 맹활약


'학연'과 '혈연'은 재계 2ㆍ3세를 하나로 묶어주는 인연의 고리다.

재계 2ㆍ3세의 경우 창업주 세대와 달리 젊은 나이에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 경영학을 전공한 경우가 많다. 국내 기업의 활동무대가 세계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일찌감치 글로벌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같은 해외 대학에서 공부한 경험과 유대감은 이들 재계 2ㆍ3세 간을 이어주는 끈끈한 네트워크가 되고 있다. 또 창업주 일가의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도 이들을 연결시켜주는 단단한 끈이다.


◇글로벌 학맥이 뜬다= 재계 2ㆍ3세 중에서는 유독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출신이 많다. 하버드대 출신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이 부사장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1년간 공부한 뒤 비즈니스스쿨에 들어가 박사과정을 마쳤다. 이 부사장의 사촌누이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도 하버드대에서 동아시아지역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 밖에 조현문 효성 부사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온 하버드대 로스쿨을 니왔고,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도 하버드대에서 아시아경제학을 전공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비서실 차장도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스탠퍼드대 동문으로는 LG와 GS 등 범(汎)LG가 3세들이 눈에 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과장이 스탠퍼드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고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전무도 스탠퍼드 MBA 출신이다. 이와 함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녀인 현정담 동양매직 상무부와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 등도 스탠퍼드대를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과 조현준 효성 사장은 일본 게이오대 동문 사이다. 이 부사장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 들어가기 전 게이오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고 조 사장도 예일대 졸업 후 곧바로 게이오대학원에 들어갔다. 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최재원 SK 부회장, 김준 경방 사장, 조현상 효성 전무 등은 브라운대 동문으로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특히 최재원 SK 부회장은 브라운대 학사에 이어 스탠퍼드대 석사, 하버드대 MBA를 잇따라 나와 가장 폭넓은 글로벌 학맥을 자랑한다.

관련기사



오너 일가가 모두 특정 대학을 나온 경우도 있다. 두산그룹의 경영 전면에 부상한 오너 4세들은 대거 뉴욕대 MBA 동문군을 형성하고 있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과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전무,박석원 두산중공업 상무,박태원 두산건설 전무 등이 뉴욕대 MBA 동문이다.

고등학교로는 휘문고와 경복고 동문이 많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전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의 장남 박세창 전략경영본부 상무 등이 휘문고를 나왔다. 경복고 출신으로는 이재현 CJ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이 있다. 경복고 동문으로 같은 백화점 업계를 이끌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과 정지선 회장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도 신일고 동문으로 절친하다.

◇오너 가문의 혈연= 범 삼성가 3세로 삼성전자와 신세계, CJ를 각각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사장과 정용진 부회장, 이재현 회장은 사촌 간이다. 특히 이 부사장과 정 부회장은 나이가 비슷한데다 경복고 동문이자 서울대 87학번 동기로 막역한 사이로 소문나 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해외 출장길에 이 부사장이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가 먹통이 됐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릴 정도로 둘 사이가 허물없음을 보여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가의 2ㆍ3세들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가 3세의 선두주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그의 동생인 정교선 현대홈쇼핑 사장, 정일선 비앤지스틸 사장 등이 현대가의 '선(宣)'자 돌림 3세들이다. 또 정태영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사장은 정의선 부회장의 둘째 누나인 명이씨의 남편이고 셋째 누나인 윤이씨의 남편은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다. 지난해 현대종합상사 회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정몽혁 회장은 현대가의 2세 경영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과 형제 경영 체제를 갖췄으며 최신원 SKC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과는 사촌 간이다.

두산그룹 4세들도 모두 8명이 그룹에서 일하고 있다. 두산의 4세 경영인으로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4세 중 맏형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을 중심으로 박 명예회장의 장녀인 박혜원 두산매거진 상무, 2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의 아들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전무와 박석원 두산중공업 상무, 박용현 두산 회장의 아들인 박태원 두산건설 전무 등이 있다.

◇트위터 인맥도 등장= 최근 트위터를 애용하는 재계 2ㆍ3세들이 늘면서 '트위터 인맥'도 새롭게 등장했다. 대표적인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박태원 두산건설 전무,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등이다. 재계의 얼리어댑터인 이들은 트위터를 통해 IT기기에 대한 관심은 물론 기업 경영에 대한 의견까지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