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2일 예정된 전국공무원노조(옛 통합공무원노조ㆍ전공노)의 대규모 집회에 대해 초강경 대응 방침을 밝혀 사상 최대 규모의 공무원 징계 사태가 우려된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전공노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조합원 등 1만5,000~2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 출범식을 겸한 '2009 전국공무원노동자대회'를 열어 '노조 탄압 중단' '공무원연금 개악 철회'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이 집회가 정치적이고 불법적인 행사로 참가 공무원들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할 것으로 보고 불법행위 가담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다스릴 방침이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기관장에게 서한문을 보내 "소속 공무원들이 집회 참여로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집회 참여 자제를 적극적으로 지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안부는 8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리는 전국 시ㆍ군ㆍ구 부단체장회의에서도 공무원들의 집회 참석을 만류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행안부의 한 관계자는 "집회 현장에서 불법행위에 대한 정밀한 채증 작업을 벌여 징계할 방침이다. 이번 집회에 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하게 되면 지난 2004년 2,000여명이 징계를 당한 공무원노조 파업 사태 때를 능가하는 규모의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