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양육권 포기한 애끊는 父情

자신도 모르게 입양된 딸을 6년 만에 찾았으나 딸의 행복을 위해 ‘낳은정’을 포기한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져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대구에 사는 이모(38)씨는 경찰이 추진하고 있는 ‘장기 미아 및 실종자 찾기’운동에서 6년 전 잃어버렸던 딸(7)을 찾았으나 딸이 양부모 밑에서 행복하게 자라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아이가 받을 충격을 우려해 딸을 포기했다. 이씨가 딸과 생이별을 하게 된 것은 지난 98년말. 가정불화로 이혼을 하면 서 둘째 딸을 부산에 사는 아버지에게 맡겼으나 이씨의 아버지는 아들 재혼에 손녀가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에 손녀를 다른 집에 입양시키고, 아들에겐 “부산광안리해수욕장에서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런 사연을 몰랐던 이씨는 다니던 직장도 휴직하고 지난 2000년 재혼한 뒤에도 딸을 찾아 다니는 등 수년간 딸을 찾아 헤맸으나 헛수고였다. 사건 의 진실은 이양의 실종사건을 재수사한 경찰에 의해 모두 밝혀졌고, 이 사 실을 알게된 이씨는 ‘어떻게 든 딸을 데려가겠다’며 꿈에 그리던 딸을 찾아갔다. 그러나 딸이 이름까지 바뀐 채 양부모와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을 확인한이씨는 딸이 받을 정신적인 충격을 우려해 딸에 대한 양육권을 포기했다.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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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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