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큰손'들이 몰리면서 제주도 땅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부동산투자이민제도가 도입된 후 앞다퉈 제주도 땅 매입에 나선 탓이다.
국토교통부는 10월 전국 땅값이 올 들어 가장 높은 0.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제주도는 0.23% 올라 0.44% 상승한 세종시를 제외하고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제주도 땅값이 뛴 것은 중국인들의 힘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에만 제주도의 외국인 토지 소유면적이 59만㎡나 늘었다. 전체 시도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외국인 소유 증가세다.
실제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녹지그룹(綠地集團)은 이달 20일 동화투자개발로부터 2만3,301㎡ 규모의 제주시 노형동 땅을 총 1,920억원에 매입했다. 녹지그룹은 오는 2016년까지 이곳에 제주도 최대 규모의 호텔(910실)과 콘도미니엄(1,140실)을 지어 자국 부호들에게 분양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녹지그룹은 서귀포시 동홍동에서도 1조1,000억원을 투입해 76만㎡ 규모의 헬스케어타운을 건설하고 있다.
또 현재 분양가 5억원 이상의 콘도미니엄을 구입해 제주에 체류할 수 있는 F2 비자를 받은 외국인 362명 가운데 중국인이 총 351명으로 무려 97%를 차지하고 있다.
남제주군 남원읍 B공인의 한 관계자는 "3.3㎡당 10만원씩 하던 임야가 3년 만에 30만원 이상 뛴 것은 기본"이라며 "그나마 카페나 게스트하우스를 지을 수 있는 곳은 매물이 없어 원하는 사람이 있어도 사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