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만원 붕괴…적절 매각가 논란 커질듯
포스코·GS·한화·현대重 인수전 가열땐 단기 호재
박해욱 기자 spooky@sed.co.kr
오는 13일 매각 입찰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주가가 2만원 아래로 주저앉았다. 특히 포스코가 GS와 손잡고 인수에 나서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인수전은 적절한 매각가격 논란과 함께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9일 주식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날보다 1,350원(6.59%) 내린 1만9,150원에 장을 마쳤다. 국민연금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뚜렷한 약세를 나타냈던 주가가 재차 급락하는 양상이다. 시가총액도 4조원 아래(3조6,651억원)로 추락했다.
포스코와 GS의 연합전선에도 불구하고 인수 라이벌인 한화ㆍ현대중공업이 맞대응 나서면서 경쟁이 가열될 경우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증시침체로 급격한 주가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당초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가격으로 6조원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치 못한 주가급락으로 매각가격 논란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기관물량이 쏟아지는 등 수급이 깨지면서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가급락이 매각단가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확보하고 있는 현금과 수주잔량을 고려해보면 매각단가는 5조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매각단가 논란은 매각을 앞두고 있는 외환은행ㆍ현대건설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HSBC의 외환은행 인수무산 역시 가격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요동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을 앞둔 기업주가가 급락하고 있어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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