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이명박ㆍ최연희 고민되네"

한나라당이 여당 공세의 표적으로 급부상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과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최연희(崔鉛熙) 의원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의 `3.1절 골프파문'으로 수세에 몰렸던 열린우리당이이들 사건에 초점을 맞춰 연일 파상공세를 펴고 있어 5.31 지방선거를 앞둔 한나라당 지지전선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 일단 차기 대선의 유력한 주자인 이 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과 관련, 한나라당은 공식 대응을 자제한 채 이 시장의 20일 해명 기자회견을 통해 논란이 잦아들기를 바라고 있는 형편이다. 당 차원에서 이 문제에 뛰어들았다가 파문의 불똥이 이 시장 `개인의 문제'에서당으로 튈 수 있다는 우려때문인 듯 일단 한걸음 물러나 있는 상태이다. 핵심 당직자는 "이명박 시장이나 박근혜(朴槿惠) 대표 등 당내 대선 주자군을상처없이 대선 국면까지 끌고가 궁극적으로 정권을 찾아오는 것이 절체절명의 목표인만큼 이번 문제가 악재임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당장 당내에서 공론화할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어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여당이 지방정부 심판론의 대표적인 사례로 `이명박 황제테니스'를활용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파문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의원직 사퇴불가 방침을 밝힌 최연희 의원 문제도 계속해서 한나라당의 발목을잡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16일 야4당과 공동으로 최 의원에 대한 사퇴권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최 의원이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최 의원은 `잠적' 3주일만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머리를 조아렸으나, 의원직 사퇴 대신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풍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소장파 의원은 "이 시장 문제만 하더라도 `웰빙당', `부자정당'이라는 한나라당의 부정적 꼬리표의 연장선상으로 읽히는 면이 없지 않다"면서 "천막당사 정신의 진정성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대대적 정풍운동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 문제와 관련해선 현행법상 의원들의 결의만으로는 강제 제명 수단이 없는만큼,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4월 임시국회에서 제명동의안을 처리하는 `극약 처방'을 써야 한다는 강경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잇단 악재들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자정.쇄신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걱정"이라면서 "현재로선 이 시장이나 최 의원 등 본인들이 하루빨리 매듭지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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