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차-다임러 합작 공장 지연될 듯

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추진중인 상용차 합작법인(DHTC) 출범이 상당 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양측은 늦어도 오는 13일까지는 합작법인 출범을 마무리할 방침이었으나, 노조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전체 임단협 협상과 연계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출범일이 다음달 이후로 넘어갈 공산이 높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2일 “지난 2월14일 이사회를 통해 3개월 안에 합작법인을 출범시키기로 결정했으며 내부적으로는 3월1일부터는 출범에 들어갈 예정이었다”며 “노사 협의 등으로 이사회 효력이 만료되는 13일까지도 출범이 힘들 것같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다른 관계자도 “노조측이 상용차 합작 관련 협상을 현재 진행중인 올해 전체 임단협 협상과 연계시키겠다는 뜻을 밝혀 (합작과 관련된 협상의)조기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협상 대상자인 김동진 현대차 사장이 수출 독려차 미국에 체류중인데다 이달 노무현대통령의 방미때 동행하는 정몽구 회장을 수행할 예정이어서 협상 테이블 재개도 지체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합작법인 출범이 늦어짐에 따라 제휴선인 다임러측도 노사 협상 진행상황에 대해 빈번하게 문의해오는 등 우려를 표시해오고 있다. 합작법인 출범이 이처럼 지연되는 것은 현대차 노조가 합작 공장의 출범 조건으로 요구한 5가지 사항중 `격려금 조항`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10차례에 걸친 협상에서 합작법인 출범에 따른 격려금으로 1인당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노조측은 1,00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출범이 이사회 효력 만료일인 13일까지 힘들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합작 계약서상에 명문화된 “이사회 효력이 만료될때까지 출범이 되지 않을 경우 대표이사 직권으로 출범 일을 늦출 수 있다”는 조항을 적용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중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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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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