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따뜻한 연말 훈훈한 기업문화] 제일모직

한국계 디자이너 발굴·후원


황 백(오른쪽 두번째) 제일모직 패션부문 부사장이 지난 11월 열린‘제2회 삼성 패션&디자인 펀드’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배출하려면 거시적인 안목의 투자와 후원이 필요하다. 유망 디자이너가 초창기에 자립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해 창작 활동을 독려해주는 시스템적인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지론이다. 제일모직은 국내 최대 섬유회사이자 패션업계의 리더이다. 이 회사는 국내 최고에 걸맞게 '삼성 패션 & 디자인 펀드(Samsung Fashion &Design Fund)를 조성했다. 이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디자이너 인재를 발굴하고 후원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한국 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연간 10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는 이 상은 지난 해의 경우 두리정과 리처드 최, 박고은이 선정된 바 있다. 또 올해에는 정혁서와 배승연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들 팀은 영국에서 캐쥬얼 브랜드 '스티브 요니 스튜디오'를 런칭 한 데 이어 역동적이고 독특한 스타일로 호평을 받은 유망주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디자이너 지원 활동 외에 패션에 관한 책을 발간해 일반인과 패션과의 거리를 좁히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더 클래식 테이스트(The Classic Taste)라는 제목의 이 책은 정통 클래식 남성복에 대한 모든 것이 상세하게 담겨 있어 국내 최초의 남성복 정장 가이드북으로 자리매김했다. 007 시리즈로 유명한 피어스 브로스넌을 모델로 기용해 '수트를 제대로 입는 법' 등에 대해 상세하게 기술한 점이 특징이다. 제일모직의 이 같은 활동은 이른바 북 마케팅(Book Marketing)으로, 고객들과 문화적 정보를 공유하고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활동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진다. 제일모직은 스포츠 마케팅에도 공을 기울이고 있는 대표적인 회사로 꼽힌다. 최근 폐막한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의류 부문 공식 후원사로 선정돼 심판진과 통역ㆍ조직위 직원, 자원 봉사자 등 아시안 게임 전반에 관련된 의류를 제작 공급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모두 600만 달러에 달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지난 3월 한국야구 대표선수단의 공식 단복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이를 위해 제작된 리미티드 컬렉션을 판매해 수익금의 일부를 유소년 야구 발전기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 제일모직의 한 관계자는 "패션 펀드를 비롯해 북 마케팅, 스포츠 행사 지원 등은 마케팅적인 목적 이외에 문화를 지원하기 위한 회사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향후에도 문화 활동과 관련한 행사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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