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호텔 연말예약률 100% 육박경기침체 속에서도 서울시내 상당수 특급호텔의 연회장은 이미 연말예약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조선, 신라, 워커힐, 그랜드 하얏트 등 특급호텔에는 벌써부터 송년회와 동창회, 학회, 패션쇼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려는 예약이 밀려들면서 일부 호텔의 경우 연말 예약률이 이미 100%에 육박하고 있다.
대연회장 1개를 비롯해 총 7개의 연회장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호텔의 경우 12월 한 달동안 주말(금ㆍ토ㆍ일)예약이 완료된 가운데 평일예약도 거의 끝나가고 있는 상태다.
또 호텔신라(연회장 14개)와 워커힐호텔(연회장 17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연회장 7개) 등도 이미 12월 주말 예약률 100%를 달성했고 평일 예약률은 50∼6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힐튼호텔(연회장 14개)은 기업체 송년회가 대거 몰리면서 평일 예약률은 90%에 달하고 있으나 주말 예약률은 평일 예약률보다 오히려 약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호텔연회장의 연말특수는 연례적인 현상으로 호텔업계가 장기침체에서 벗어난 징후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현재 연말 연회장 예약은 100%에 가깝지만, 내년 1~2월의 예약은 그에 3분의 1에도 못미쳐 예년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업계의 불황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연말 송년회 및 동창회 모임이 예년에 비해 저조한 편"이라며 "아무래도 경기침체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