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렉서스 NX300h

세단 민첩성·SUV 스포티함 갖춘 팔방미인

첫 소형 하이브리드 SUV… 5000만원대 가격이 부담


NX300h는 렉서스 브랜드로 처음 선보이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SU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흐름에 맞춰 5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했다. 친환경과 고연비가 대세인 점을 고려해 하이브리드형을 국내 시장에 먼저 내놓았다. 지난 6일 NX300h을 타고 인천 영종도 그랜드 하얏트 호텔을 출발해 송도 국제 어린이 도서관까지 왕복 97㎞ 구간을 달려봤다.

NX300h를 처음 대했을 때 세단과 SUV의 경계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단처럼 민첩하면서도 SUV의 스포티함을 접목한 디자인 때문이다. 지난 2009년 NX300h 개발에 착수했을 때 렉서스가 내부적으로 정한 콘셉트는 고급 도심형 스포츠카를 의미하는 '프리미엄 어반 스포츠 기어(premium urban sports gear)'다. 세단의 고급스러움과 SUV의 기능성을 겸비하되 개성있는 외관과 기능성 높은 내부, 다양한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콘셉트의 SUV를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개발 콘셉트대로 NX300h는 중후하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을 주는 스핀들 그릴에 IS 모델에 적용된 바 있는 화살촉 형상의 주간 주행등과 3렌즈 풀LED 헤드램프가 앞모습을 형성하고 날렵함과 민첩함을 극대화한 L자형 LED 후미등이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콤팩트한 디자인을 위해 경쟁 모델에 비해 차체의 높이는 낮추고 넓이는 좁혔다. 바퀴 간 거리는 2,660㎜로 경쟁차종보다 다소 짧아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더한다. 차체가 낮아 운전선에 쉽게 착석할 수 있다. 운전대를 잡자 마자 들어오는 넓은 시야는 '그래도 SUV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다만 센터페시아의 버튼이 산만하게 구성돼 있어 시야를 다소 어지럽히는 느낌이다. 넓은 뒷좌석도 합격점을 줄 만하다. 최근 나온 소형 SUV 가운데 뒷좌석 탑승자를 이만큼 배려한 차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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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모드는 에코와 스포츠 두 가지다. 에코 모드로 주행을 시작하자 미끄러지듯 나간다. 정지 때는 물론 에코 모드로 주행 중에도 시동이 켜져 있는 지 헷갈릴 정도의 고요함을 만들어낸다.

하이브리드 차량인만큼 에코 모드에서는 엑셀의 반응이 다소 더뎠지만 스포츠 모드로 주행 방식을 바꾸자 이내 다른 차가 된 듯 페달을 밟는 세기에 맞춰 민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속도를 시속 160㎞까지 높여봤다. 차체의 흔들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 코너링도 SUV로는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주행을 마친 뒤 확인한 연비는 ℓ당 13.7㎞다. 공인연비인 ℓ당 12.6㎞ 보다는 높다. 주행의 절반가량을 스포츠 모드로 주행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연비는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행 후 연비 측정을 한 차량 가운데는 97㎞ 주행하는 동안 ℓ당 20.5㎞의 연비를 기록한 차량도 있었다.

다만 다소 가격이 낮아졌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럽다. 수프림 트림이 5,680만원,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와 후면 충돌 경고 시스템 등이 추가된 이그제큐티브는 6,3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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