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솔루션 업체 레이더스컴퍼니[047420]의 갑작스런 퇴출 선고로 개인투자자들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 퇴출시 개인 피해 클듯 =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레이더스컴퍼니는 상장폐지를 막지 못하면 330억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대부분 사라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강제 퇴출로 정리매매가 이뤄질 경우 주가가 90~95% 가량 폭락하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레이더스컴퍼니의 주가는 1천605원을 기록했다.
레이더스컴퍼니는 대주주의 주식 보유 비중이 작고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80%이상으로 큰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퇴출 위험을 감지할 만한 아무런 사전 경고가없어 퇴출이 확정되면 개인투자자들의 타격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개인 소액주주의 지분비율은 지난해 말 83.28%로 파악됐다.
아울러 최근 주식을 사들인 대주주들의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성기형씨는 개인투자자로 경영 참가를 목적으로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약19억원을 들여 장내에서 6.22%의 지분을 사들였다.
코스닥 상장사인 현대아이티는 2대주주로 성씨와 비슷한 시기 역시 경영권을 획득을 목적으로 5.53%의 지분을 장내에서 20억원에 매수했다.
◇ 공격 경영 끝에 퇴출 선고 = 현재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곳은 경영컨설팅업체인 킴스브릿지로 지난해 6월 레이더스컴퍼니의 경영권과 지분을 25억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잦은 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뒤 차바이오텍 등 바이오업체와 골프용품,휴대폰 부품업체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킴스브릿지의 현재 보유지분은 3.49%다.
이 과정에서 레이더스컴퍼니는 주가가 급등해 지난해 8월 한때 5천원대까지 올랐으며, 그 뒤 1천원대까지 급락했던 주가가 올 5월 다시 2천원대까지 반등했다.
레이더스컴퍼니는 작년(3월 결산) 매출액 34억원에 10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4년째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 재감사 요청 = 레이더스컴퍼니는 이 같은 공격적인 경영 끝에 외부감사인의감사의견 거절로 29일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선고를 받은 상태다.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정리매매 개시일 이전까지 회사측의 재감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레이더스컴퍼니는 7월4일부터 정리매매에 돌입, 13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정리매매는 7거래일 동안 이뤄지며 가격제한이 없이 장중 30분 단위로 단일가격에 의한 개별경쟁매매 방식으로 진행한다.
레이더스컴퍼니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에 전날(29일) 재감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퇴출당할 경우 환금성이 사라지면서주식이 거의 휴지조각이 되는 데다 레이더스컴퍼니의 경우 퇴출 기업으로서는 주가가 높은 편이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정보의 부족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감시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