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민 점점 커지는 姜재정…

격무·퇴진압력속 취임후 첫 오전 출근못해 억측 난무<br>재정부 "몸살 때문…당면과제 산적 사퇴 없을것"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공식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 일각에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탓에 강 장관의 거취를 둘러싼 억측도 난무하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한승수 총리가 주재한 경제상황점검회의에 불참했고 김동수 재정부 1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일정도 불참했다. 강 장관이 오전에 출근을 못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재정부가 밝힌 불참 이유는 격무로 인한 감기 몸살. 실제 강 장관은 지난 10∼16일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방문 직후부터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소화했다. 16일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한 강 장관은 시차 극복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곧장 사무실로 돌아와 업무를 챙겼다. 이후 ▦17~18일 국제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 마련과 당정협의, 대통령 보고 ▦19일(일요일) 극복방안 공식 발표 ▦20∼21일 은행 지급보증 등 후속 방안 마련 ▦22∼23일 국정감사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ㆍ중 재무장관 회담의 일정을 이어갔다. 25일 귀국 직후에는 ‘경제활성화 종합대책’ 등을 위한 장관급 회의를 가진 뒤 26일(일요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했다. 27∼28일에는 은행 지급보증안을 처리하기 위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했다. 살인적 일정 탓에 이날 오전만 잠깐 쉰 뒤 오후2시부터 청와대 서별관회의를 시작으로 업무를 재개했을 뿐이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퇴진 압력이 커지는 시점 탓에 갖가지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지난 27~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은행 지급보증안에 대한 논의보다 감세 비판과 강 장관에 대한 사과 요구 및 사퇴 종용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강 장관도 28일 국회 상임위에서 “지금까지 진퇴를 분명히 하는 인생을 살아왔다”며 “제가 하는 일에 사랑을 갖고 대승적으로 생각하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사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낳고 있다. 하지만 재정부 안팎에서는 강한 책임감과 의지를 가진 강 장관이 실물경제 종합대책 등 당면 과제를 앞두고 자진 사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도 이날 일각의 경제팀 교체론에 대해 ‘불가’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명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ㆍ중진 연석회의가 끝난 뒤의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의지를 분명히 밝혀 시중에 있는 갑론을박을 잠재웠으면 좋겠다라는 언급도 있었고 현재 위기상황 극복 때까지 현재(경제팀) 진용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지금 규제철폐가 관건인데 경제수장을 교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현실론’에서부터 “현재 경제수장에 대한 공격은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공격”이라는 강성 발언까지 제기됐다고 차 대변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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