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 주식매매로 일관해 온 개인투자자들이 중장기 펀드 투자로 빠르게 방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2001년 이후 개인투자자의 매매행태 변화를 분석한 결과, 개인들은 직접 주식을 사고파는 직접투자 비중을 크게 줄이고 점차 주식형 수익증권을 통한 간접투자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73.2%에서 지난 6월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6%까지 급감했으며, 고객예탁금 규모는 같은 기간동안 9조5,579억원에서 7월20일 현재 9조7,662억원으로 2.2%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간접투자 자금인 주식형 수익증권 투자규모는 6조9,192억원에서 무려 40조9,164억원으로 491.3%나 급증했다.
개인들의 주식보유 비중도 꾸준히 줄어 2001년 22.3%에 달했던 개인의 주식보유비중은 지난해 말 현재 18.4%까지 낮아졌다.
증시에서 개인들이 빠져나간 자리는 국내 기관들이 상당부분 채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에서 기관의 매매비중은 2001년 14.1%에서 올해 21.5%로 높아졌으며, 기관의 주식보유 비중도 15.8%에서 작년 말 현재 19.6%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과거 단타에 치중했던 개미들의 매매행태도 점차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761.9%에 달하던 개인의 매매회전율은 지난 6월말 현재 463.5%까지 줄어들었다. 단기간에 사고파는 주식이 늘어날수록 회전율은 높아진다. 거래소측은 “아직 뉴욕(111.3%)이나 런던(118.2%), 도쿄거래소(132.1%)는 물론 나스닥시장(261.2%)보다도 매매회전율이 높은 편이지만 개인 자금은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적립식 펀드로 꾸준히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