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비자 입맛, `미국식에서 유럽풍으로`

`웰빙`과 함께 찾아 온 슬로푸드 인식 확산, 프리미엄 샌드위치 열풍, 와인 급부상 등 지난 50여년간 미국식으로 길들여진 소비자 입맛에 올 한 해를 거쳐 유럽풍이 빠른 속도로 침투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식음료인 패스트푸드 햄버거, 콜라가 매출에 큰 부진을 겪은 반면, 핸드메이드식 고급 샌드위치와 와인, 유럽식을 표방하는 카페가 외식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햄버거 업계는 비만 유도, 동물성 기름 사용 등 잇단 악재가 발목을 잡아 올들어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렸다. 롯데리아는 지난 상반기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40% 가량 줄었으며, 다른 주요사도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 탄산음료의 대표격인 콜라 역시 외식업체에서의 매출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전년대비 18%나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단백ㆍ저칼로리를 내세운 샌드위치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서브웨이, 탄탈루스 등 프랜차이즈 전문점은 물론 한 개 7,000~8,000원씩 하는 고급 샌드위치 매장도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다. 커피 시장에서도 맛이 흐린 아메리칸 커피 대신 유럽인들이 즐기는 짙은 에스프레소 커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풍의 샌드위치와 케이크, 초콜릿 등을 커피와 함께 즐기는 카페도 올들어 확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CJ가 운영하는 `투섬 플레이스` 같은 베이커리 카페가 대표적인 예다. 스타벅스, 커피빈 등 미국식 커피전문점에 맞서 이탈리아에서 건너 온 카페 운영이 늘어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 최근에는 압구정이나 청담동을 중심으로 고급 홍차전문점도 점차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럽이 강세인 주류에서도 유독 눈에 띈 것은 와인의 급부상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슬로푸드와 유럽식 식문화의 확산이 주종 선택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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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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