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폭락의 여파가 자원신흥국은 물론 세계 곳곳을 덮치고 있습니다. 재정 악화로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나서는 자원기업들이 속출하고, 세계 경기 침체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글로벌 기업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도 예외는 아닌데요,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락으로 실적악화에 시달리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원신흥국에서 철수하거나 대대적인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해 원자재 수요가 급감하면서 구리 등 광물 가격이 현저히 떨어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글로벌 광물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에 들어갔습니다.
잠비아에서는 스위스 광물기업 글렌코어가 광산 직원 4,300명을 내보내기로 했고, 중국 루안샤도 구리광산에서 1,600명을 해고했습니다. 미국의 광산·에너지 생산기업인 프리포트-맥모란 역시 미국내 광산인력 10%를 줄일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국영 석유업체가 지난주에 외부 협력업체 직원 5,000명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최근 수개월간 제조업과 광산업에서 이미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것에 대비해 미리 몸집을 줄이는 글로벌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퀄컴이 실적부진으로 전체 인력의 15%, 약 4,500명의 해고계획을 공개한 바 있고, HP는 분사 과정에서 3년간 무려 3만3,300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감원 후폭풍은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연말까지 임원을 30% 이상 줄이고 2,000~3,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할 예정입니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 악화로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인력 20%를 재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달 초에는 삼성전자가 재무, 인사, 홍보 등 본사 지원부문 인력을 10% 줄인다는 관측이 나와 파장이 일었습니다.
전 세계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몸집 줄이기도 문제지만, 당장 우리나라 대기업의 감원 바람은 결국 대기업에 납품하는 협력업체 등 국내 업계 전반에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 벌써부터 우리 경제 안팎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