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증시 동반폭락

미국증시의 폭락 여파가 아시아·유럽 등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전세계 주식시장에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의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17일 개장한 아시아·유럽 국가의 주가는 매매시작과 함께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도쿄 닛케이(日經)지수는 오전 한때 10년 만의 최대낙폭인 8.96%(1,830.81엔)나 떨어지는 등 뉴욕발 태풍의 직격탄을 맞았다. 정보통신 하이테크 주식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닛케이는 결국 7% 하락한 1만9,008.64엔으로 장을 마감,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홍콩 항셍(恒生)지수는 개장 4분 만에 7.9%나 떨어진데 이어 오후장들어 다소 하락폭이 줄어들었으나 장 막판 투매가 일며 1,380.39포인트(8.55%) 하락한 1만4,762.37로 마쳤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지수도 전날보다 190.37포인트(8.69%) 하락한 1,999.39로 마감했다. 17일 가장 먼저 문을 연 뉴질랜드 증시는 장을 열자마자 폭락으로 돌변, 4.69% 빠진 1,973.78포인트를 기록했으며 호주증시도 5.68% 하락한 2,920포인트로 마감했다. 뒤이어 열린 유럽증시도 개장초부터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영국·독일·프랑스 등 주요국 증시는 장이 열리자마자 팔자물량이 쏟아지면서 3~4% 떨어지는 하락장세를 연출했다. 한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이날 2.5엔 오른 달러당 103.36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의 엔 폭등은 미 주가폭락과 함께 지난 15일 열린 G7 중앙은행 총재·재무장관 회의에서 엔화강세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외환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엔화절상은 미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이 진정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4/1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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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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