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불안한 증시… 공모주만 웃음

박스권 장세 불구 빛샘전자 12거래일만에 공모가 대비 169% 급등<br>코오롱머티리얼도 첫날 60% 가까이 올라 새내기주 강세 이어질듯

정영채(왼쪽 첫번째)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와 이창호(〃네번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김창호(〃다섯번째)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코오롱머티리얼의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을 박수로 축하하고 있다. 이날 코오롱머티리얼은 상한가를 기록하며 2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최근 증시가 코스피지수 2,000~2,05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을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공모주들은 훨훨 날고 있다. 특히 빛샘전자의 경우 상장 이후 불과 12거래일 만에 169%나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다. 이 때문에 공모주가 등장할 때마다 청약경쟁률이 1,000대1을 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코오롱머티리얼은 첫날부터 상한가까지 치솟은 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이날 공모가(1만4,500원)보다 38% 높은 2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가격제한폭까지 뛰어 올랐다.


특히 코오롱머티리얼은 이날 증시가 외부악재에 휘둘리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급등세를 꾸준히 유지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스페인의 국채발행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기대감마저 줄어들면서 장 중 한때 2,0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올 들어 처음으로 500선이 붕괴되는 등 한때 급락장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과 기관 중심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반전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16포인트(0.50%) 오른 2,028.77, 코스닥지수도 0.37포인트(0.07%) 오른 503.34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최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불안정한 장 속에서도 잇따라 강세를 보이면서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올해의 경우 1ㆍ4분기가 지났음에도 공모주가 7개에 그치면서 희소 가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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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거듭하면서 좀처럼 증시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 자금들이 공모주에 몰리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따라서 올 들어 청약경쟁률이 1,000대1이 넘는 곳이 4개사에 달하고 있고 상장 후 주가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주가를 보면 동아팜텍만 공모가를 밑돌고 있고 나머지 6개사는 모두 공모가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증시에 상장된 빛샘전자는 이날 현재 12거래일 동안 무려 169%의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주지 못하는 상황이 거듭되면서 희소가치를 충분히 누리고 있다"며 "더구나 지난해부터 공모심사가 강화되면서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경우 과거와 달리 밸류에이션이 그다지 높지 않은 점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아 상장을 미룬 곳이 많아 이 같은 공모주 품귀현상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새내기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품귀현상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경쟁률이 높아 참여하지 못한 자금들이 상장 초기를 노리는 경우도 많아 새내기주들의 상대적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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