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르빈 알리안츠생명 사장이 취임 9개월 만에 전격 경질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7월 취임한 르빈 사장이 독일 본사 경영정책에 어긋나는 경영 혁신작업을 펼치다가 마찰을 빚어 중도 하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적부진을 이유로 꼽기도 했다.
알리안츠그룹은 11일 르빈 사장 후임으로 독일 본사 경영이사회 임원인 베르너 체델리우스 알리안츠생명 회장에게 사장 선임 전까지 사장직을 겸임하도록 했다.
르빈 사장은 취임 직후 700여명의 직원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스마트 오피스’라는 신개념 점포의 도입하는 등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혁신작업은 독일 본사는 물론 내부 경영층과도 마찰을 빚어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또 지난 99년 한국시장 진출 이후 1조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뚜렷한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도 르빈 사장 경질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측했다.
알리안츠생명은 2003회계연도(2003.4~2004.3)에 2조1,070억원의 수입보험료를 올렸고 당기순이익은 2002회계연도보다 390억원 가량 줄어든 163억원(잠정치)을 올리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