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사업 1달러 투자가 7~12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시대가 온다.”(앨빈 토플러 저 ‘부의 미래’ 중)
한국 우주인의 첫 우주 진입으로 향후 우주개발 경쟁에서 한국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가치도 재조명받고 있다. 미국ㆍ유럽은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도 일본ㆍ중국에 뒤처지고 있는 한국의 우주기술 인프라 여건상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기술성과에 따른 부가가치는 결코 적지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당장 이소연씨의 성공적 우주비행으로 거두게 될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는 4,780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자에 의해 발표된 상태. 허희영 한국항공대 교수가 최근 20∼50대 성인남녀 1,360명을 대상으로 ‘우주인 사업에 어느 정도 비용을 지출할 가치가 있는지’를 물어 성인 1인당 1만3,947원을 산출해낸 결과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수 3,429만명에 1인당 가치를 곱해 우주인 사업의 경제적 효용을 4,782억원으로 추산했다.
앞서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언급처럼 전문가들은 “우주가 부의 원천이 될 수밖에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의 배경은 단연 우주기술의 파급력이 그 어떤 산업 기술보다 무궁무진하기 때문.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지구 환경에서 훨씬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는 2중의 수익구조를 얻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국내 업체들도 미약하나마 이 같은 가능성에 도전, 일부 성과를 도출시키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우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2호 개발사업을 통해 확보한 위성 탑재 컴퓨터 개발 기술을 항공기 탑재 컴퓨터 데이터 처리기술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발사체 분야에서 두원중공업은 액체추진과학로켓(KSR-III), 소형위성발사체(KSLV-I) 개발사업을 통해 얻은 특수 용접과, 원뿔형의 용기를 만들거나 용기의 입구를 오므라들게 좁히는 가공법(스피닝)을 산업용 내압용기 제작에 활용 중이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정수기를 처음 이용한 고객이 아폴로호를 탄 우주인이었다는 사실은 우주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함축해 설명해준다”며 “이소연씨의 우주비행을 계기로 우주개발만이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산업이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확산되기만 하더라도 우주인 배출사업의 경제적 가치는 수천억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