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퇴출 당한 이미지 센서 제조업체 픽셀플러스가 한국거래소의 심사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에서 상장폐지 된 후 국내 주식시장으로 입성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9일 "픽셀플러스에 대한 상장예비심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상반기 중 코스닥시장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픽셀플러스는 지난달 6일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모규모는 330억원~370억원이다.
픽셀플러스는 휴대폰 카메라에 들어가는 상보형속산화물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를 생산하는 회사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 받아 지난 2005년 12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매출액의 약 80% 정도가 해외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나스닥 상장을 결정했다는 게 픽셀플러스 측의 설명. 하지만 픽셀플러스는 업황 악화로 139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뒤 상장 3년 반만인 지난 2009년 5월 상장폐지됐다.
나스닥 상장 폐지 이후 체질 개선에 돌입한 픽셀플러스는 폐쇄회로TV 시장에 새로 진입해 CMOS이미지 센서 개발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 1,239억원, 영업이익 218억원을 기록했다.
픽셀플러스가 상장 절차를 예정대로 마무리할 경우 해외 주식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이 체질 개선 후 국내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유턴'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픽셀플러스가 성공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안착한다면 해외시장에서 위태롭게 상장돼 있는 업체들이 안심하고 국내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